"주대야, 미안하다!"
이시영
아래 글은 김주대의 페북(2020.7.9.)에서 훔쳐온 것이다. 주대야, 미안하다!
"괴산 장날, 닭장수 아주머니와 할아버지 손님이 실갱이를 한다.
-야들 가족 다 13만원이구먼유.
-12만원에 줘.
-그렇게는 안 팔아유.
-그럼 병아리 두 마리 빼고 줘.
-아이고, 참말로 잔인허시네유. 이것들이 한 가족인디, 병아리 불쌍해서 그렇게는 못 팔아유.
-하따, 만원도 안 깎아주네. 자아, 여기 있어, 13만원.
-고마워유. 키워서 잡사봐유, 맛은 차~암 좋은 닭이니께유.
"가족은 건드리면 안 된다는 아주머니의 고집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그런데 병아리가 불쌍하다고 해놓고는 키워서 맛있게 드시라고 하는 닭 장사 아주머니가 참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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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문학에스프리』 2020-겨울(35)호 <신작 시>에서
* 이시영/ 1969년 《중앙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만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