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주대야, 미안하다!"/ 이시영

검지 정숙자 2021. 1. 21. 01:52

 

    "주대야, 미안하다!"

 

    이시영

 

 

  아래 글은 김주대의 페북(2020.7.9.)에서 훔쳐온 것이다. 주대야, 미안하다!

 

  "괴산 장날, 닭장수 아주머니와 할아버지 손님이 실갱이를 한다.

 

  -야들 가족 다 13만원이구먼유.

  -12만원에 줘.

  -그렇게는 안 팔아유.

  -그럼 병아리 두 마리 빼고 줘.

  -아이고, 참말로 잔인허시네유. 이것들이 한 가족인디, 병아리 불쌍해서 그렇게는 못 팔아유.

  -하따, 만원도 안 깎아주네. 자아, 여기 있어, 13만원.

  -고마워유. 키워서 잡사봐유, 맛은 차~암 좋은 닭이니께유.

 

  "가족은 건드리면 안 된다는 아주머니의 고집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그런데 병아리가 불쌍하다고 해놓고는 키워서 맛있게 드시라고 하는 닭 장사 아주머니가 참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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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간 『문학에스프리』 2020-겨울(35)호 <신작 시>에서

   * 이시영/ 1969년 《중앙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만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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