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만해마을
이지엽
1. 만해축전
해마다 퍌월이면 축전이 열립니다
시인들이 수백 명 서로 만나 인사하고
시 낭송 세미나 토론 야단법석 주거니 받거니
2. 물소리
밤새워 그치지 않는 물소리를 따라서
오늘은 구절양장 물소리로 닿습니다
맺고 또 풀어 예우는 맑고 푸른 그대 목소리
3. 무산 스님
안개산 바람 소리, 그런 스님 계셨지요
힘들고 지친 시인들 손잡아 호명하시고
혼자서 외롭던 시인 섬처럼 절벽처럼
4. 황태 해장국
얼고 녹아 수백 번 육탈을 하고서야
노르스름 우려내어 야시시한 보얀 속살
입술이 처음 닿는 순간 감전되는 사랑이여
5. 한계령
먹먹하게 돌아앉아 산이 되는 아픔이라도
굽이굽이 휘어 돌아 너를 바라 설 수 있다면
풍력의 바람 날개 잡아 태벽 준령 날아오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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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시작』 2020-겨울(74)호 <신작시조>에서
* 이지엽/ 1982년 『한국문학』 시 부문 & 1984년《경향신문》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시집『씨앗의 힘』, 시조집『사각형에 대하여』, 연구서『한국전후시 연구』 『현대시창작 강의』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