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백담사 만해마을/ 이지엽

검지 정숙자 2021. 1. 19. 23:25

 

    백담사 만해마을

 

    이지엽

 

 

  1. 만해축전

 

  해마다 퍌월이면 축전이 열립니다

  시인들이 수백 명 서로 만나 인사하고

  시 낭송 세미나 토론 야단법석 주거니 받거니

 

  2. 물소리

 

  밤새워 그치지 않는 물소리를 따라서

  오늘은 구절양장 물소리로 닿습니다

  맺고 또 풀어 예우는 맑고 푸른 그대 목소리

 

  3. 무산 스님

 

  안개산 바람 소리, 그런 스님 계셨지요

  힘들고 지친 시인들 손잡아 호명하시고

  혼자서 외롭던 시인 섬처럼 절벽처럼

 

  4. 황태 해장국

 

  얼고 녹아 수백 번 육탈을 하고서야

  노르스름 우려내어 야시시한 보얀 속살

  입술이 처음 닿는 순간 감전되는 사랑이여

 

  5. 한계령

 

  먹먹하게 돌아앉아 산이 되는 아픔이라도

  굽이굽이 휘어 돌아 너를 바라 설 수 있다면

  풍력의 바람 날개 잡아 태벽 준령 날아오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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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간 『시작』 2020-겨울(74)호 <신작시조>에서

  * 이지엽/ 1982년 『한국문학』 시 부문 & 1984년《경향신문》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시집『씨앗의 힘』, 시조집『사각형에 대하여』, 연구서『한국전후시 연구』 『현대시창작 강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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