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러시안룰렛*/ 조승래

검지 정숙자 2021. 1. 17. 13:10

 

    러시안룰렛*

 

    조승래

 

 

  둘만의 게임에서 내 방아쇠는 당겼으니

  이젠 네가 당길 차례다(제 1 발 격발)

 

  남은 다섯 개의 구멍 중 한 발의 총알을 제외하면

  내겐 80% 생존확률이 있다(제 2 발 격발)

 

  내가 먼저 방아쇠를 당길 때 내 생존확률 83.3%

  보다 3.3% 높은 확률인데 어찌 먼저 안 하겠느냐,

 

  다만 네가 살면

  다음에 나는 75% 생존기대치로 쏘겠다(제 3 발 격발)

 

  내가 살면 너는 60%의 생존율이고(제 4 발 격발)

  그 다음 이판사판 50% 승률로 내가 산다면(제 5 발 격발)

 

  그 다음은 너의 차례, 너는 100% 죽는다.

  총구를 돌리겠느냐,

      -전문-

 

 

   *Russian roulette: 회전식 연발 권총 여섯 개의 약실 중 하나에만 총알을 넣고 총알의 위치를 알 수 없도록 탄창을 돌린 후, 참가자들이 각자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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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간 『시와사람』 2020-겨울(98)호 <신작시> 에서

   * 조승래/ 2010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몽고 조랑말』 『타지 않는 점』 『뼈가 눕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