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운필運筆
김정희/시조시인
바람 한 점 앞세우고 붓을 든 그의 손길
흘림체 일필휘지로 상징의 말 적고 있다
비백飛白의 흰 울음 품고
길 떠나는 음유시인吟遊詩人
하늘 한 자락 펴고 그려 보는 달그림자
송이송이 피운 꽃 초서체로 날리며
썼다가 지워질 어록語錄
쓰고 또 쓰고 있다
결코, 한 자리에 머물 수 없는 그의 숙명
연鳶처럼 뚫린 가슴, 근육골기筋肉骨氣 휘감아도
어스름 발묵潑墨 질 무렵이면
가뭇없는 이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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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문학』2020-11월호 <이 시대 창작의 산실/ 대표작> 中
* 김정희/ 1975년 『시조문학』 천료, 시조집 『소심素心』 『연못에서 만난 바람』 『구름 운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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