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슬픔
정숙자
사랑하지 말아야겠다고 여기면서도
사랑하게 되는 것이
첫 번째 슬픔
미워해야겠다고 여기면서도
미워하지 못하는 것이
두 번째 슬픔
더 이상 살지 말아야겠다고 여기면서도
계속 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슬픔
붙잡고 있으면서도 놓으려 하고
놓았으면서도 붙잡혀 있는
이 우유부단의 고통, 사랑이여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만남은/ 정숙자 (0) | 2012.02.25 |
---|---|
애인/ 정숙자 (0) | 2012.02.25 |
사랑 속으로/ 정숙자 (0) | 2012.02.25 |
그대의 연인/ 정숙자 (0) | 2012.02.25 |
그 나라/ 정숙자 (0) | 2012.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