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가장 큰 슬픔/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2. 25. 22:55

 

 

    가장 큰 슬픔

 

     정숙자

 

 

  사랑하지 말아야겠다고 여기면서도

  사랑하게 되는 것이

  첫 번째 슬픔

 

  미워해야겠다고 여기면서도

  미워하지 못하는 것이

  두 번째 슬픔

 

  더 이상 살지 말아야겠다고 여기면서도

  계속 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슬픔

 

  붙잡고 있으면서도 놓으려 하고

  놓았으면서도 붙잡혀 있는

  이 우유부단의 고통, 사랑이여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만남은/ 정숙자  (0) 2012.02.25
애인/ 정숙자  (0) 2012.02.25
사랑 속으로/ 정숙자  (0) 2012.02.25
그대의 연인/ 정숙자  (0) 2012.02.25
그 나라/ 정숙자  (0) 2012.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