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혼자서/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2. 25. 22:47

 

 

    혼자서

 

     정숙자

 

 

  달아나는 사랑

  막을 수 있는 이 아무도 없다

  그것은 마치

  일몰을 막으려는 것과 같다

  봉오리 속에

  낙화의 시간 ― 숨어 있듯이

  기쁨 속에도

  우울의 그림자 ― 들어 있는 것

  이런 걸

  훤히 알면서도

  돌아서 버릴 수 없음은

  그만큼 애정이 견고한 때문,

  달아나는 사랑 앞에서

  내가 취할 행동은 어떤 것인가?

 

  ― 혼자서 표현 없이 사랑할 것

  ― 결코 외로워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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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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