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저녁 산책/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2. 2. 17. 00:40

 

 

    저녁 산책

 

     정숙자

 

 

  내가 그대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그대는 그 점을 알기나 하는지,

  그대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죽어 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내가 그대를 잃어야만 된다면

  그보다 앞서

  호흡을 잃기 바라노라

  새소리 높이 뜨고

  물소리 더욱 흘러

  내 마음엔 그대뿐인데

  내 마음엔 그대뿐인데

  들일 마치고 돌아가는 농부들은

  피로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얼마나, 행복해 보이는가?

 

 

   --------------------

  * 시집『사랑을 느낄 때 나의 마음은 무너진다』에서/ 1993.12.31.<성현출판사>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제4시집 · 사랑을 느낄 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립단 말/ 정숙자  (0) 2012.02.25
나의 사랑은/ 정숙자  (0) 2012.02.17
사랑의 파도/ 정숙자  (0) 2012.02.17
등불/ 정숙자  (0) 2012.02.16
오늘도/ 정숙자  (0) 201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