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꽃병 속의 피

검지 정숙자 2020. 8. 9. 22:27

 

 

    꽃병 속의 피

 

    정숙자

 

 

  진전을 내재한다

  견딘 만큼 비옥해진다

 

  고뇌가 덜리면 사유도 준다

  그 둘로 인해 지속적으로 연역/발아하는 깊이와 빛을

  질투하는

  신은,

 

  회수한다

 

  (진정 고독을 사랑할 무렵)

 

  그렇다고 잃어진 그것을 위조해 가질 순 없다

 

  저쪽, 또는 우연만이 생산/보급하는

  그것은

  캄캄하지만

  자칫 죽음에 이를 수도 있지만

  결국 깨고 보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혹자만의

  혹자를 위한

  그 두껍디두꺼운 어둠 속

  광학, 두 번 다시 얻을 수 없는

  석벽의 삶

  속의 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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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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