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그/ 박수현

검지 정숙자 2020. 6. 7. 12:34

 

 

   

 

    박수현

 

 

  굴뚝처럼 목이 긴 저녁이 느릿느릿

  어둠을 돌려 깎고 있다

 

  눈우물이 깊은 남자가 있다 여기,

  표정을 지우고 실루엣으로 담긴 그

  박리剝離된 망막 

  더 깊어진 어둠이

  살얼음처럼 서린다

 

  눈을 감는다

  눈을 뜬다

 

  여기 낮과 밤이 하나의 지평선에

  봉합되는 B동 안과 병상

 

  아름답고 황폐한 암전暗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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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작』 2020-여름호 <신작시> 에서

   * 박수현/ 2003년 『시안』으로 등단, 시집 『운문호 붕어찜』 『샌드페인팅』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