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주구검刻舟求劍
김완하
어머니 가신 가을
감나무는 낙엽을
떨구다가
마지막 한 잎은
더 곱게 물들여
남겨 두었다
까치밥 아래
뒷산으로 난 길
가장 깊은 뿌리 위로
내려놓았다
다음 해 봄
그 잎이 닿은 뿌리
제일 가까운 곳에서
맨 먼저 새잎이
눈을 뜨고 일어나
어머니 소식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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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파 MUNPA』 2020-여름호 <시마당> 에서
* 김완하/ 1987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길은 마을에 닿는다』 『집 우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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