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각주구검(刻舟求劍)/ 김완하

검지 정숙자 2020. 6. 4. 14:40

 

 

    각주구검刻舟求劍

 

    김완하

 

 

  어머니 가신 가을

  감나무는 낙엽을

  떨구다가

 

  마지막 한 잎은

  더 곱게 물들여

  남겨 두었다

 

  까치밥 아래

  뒷산으로 난 길

  가장 깊은 뿌리 위로

  내려놓았다

 

  다음 해 봄

  그 잎이 닿은 뿌리

  제일 가까운 곳에서

 

  맨 먼저 새잎이

  눈을 뜨고 일어나

  어머니 소식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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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파 MUNPA』 2020-여름호 <시마당> 에서

  * 김완하/ 1987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길은 마을에 닿는다』 『집 우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