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중도 철학을 말해야 하는가 (발췌)
신상환/ 중관학당 대표
학부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필자는 교양 필수로 환경생태학을 배운 적이 있었다. 인간이라는 종은 어머니 지구인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에 기생하는 충이라는 첫 시간의 충격이 아련하게 남아 있는데, 아직껏 이 '숙주와 기생충'이라는, 즉 'Host and Parasite' 만큼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계를 잘 설명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공기와 물 등 자연이 주었던 무수한 '공짜'들은 무한한 것이 아니라 사실 제한된 것이었으며, 그 한계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 결과인 '지금 아파하는 어머니 지구'라는 더는 미룰 수 없는 조건의 변화는 곧 우리 의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p.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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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평론』2020-봄호 <특집|중도의 철학, 양극화 극복의 길>에서
* 신상환/ 아주대 환경공학과 학사, 인도 비스바바라띠대학의 인도-티베트학 석사, 산스끄리트어 준석사 졸업. 콜카타대학의 빠알리어과에서 철학박사 학위 취득. 타고르대학의 인도-티베트학과 조교수 역임. 귀국 후 중관학당을 열어 티베트 경전 한글 번역 등을 하고 있음. 주요 저서에 『용수의 사유』등과, 역서로 용수의 『중론』『회쟁론』등 6대 저작 모음집인 『중관이취육론』등이 있다. 현재 중관학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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