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근작시

이슬 프로젝트-33

검지 정숙자 2018. 3. 14. 00:52

 

 

    이슬 프로젝트-33

 

    정숙자

 

 

  11월 초// 특히나 요즘, 해질녘 두 시간보다 빨리 달아나는 시간은 없다.

네 시에 산책을 나서도 돌아올 땐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휴대폰-플래시,

가로등, 도로변-상가 불빛 밟으며 남은 챕터 읽고자하지만 중도포기

일쑤. 

 

  3, 4, 5 그 햇살

  어디로 떴나?

 

  매미 섞은 6, 7, 8

  어찌 갇혔나?

 

  이제 좀

  빌리려는데

  8, 9, 10 어찌 되었나?

 

  아끼고 아낀 내 산책로의 기쁨 저 멀리 사라진 태양 가가호호 건물엔

밝은 창문들. 그렇게 좁혀진 하늘 아래서 그렇지! 어둠 속에선 어둠을

읽어야겠지. '정신의 문제가 아닌 시간의 문제' 11월에 들어선 대지도 나도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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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 2018-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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