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시가

한천급월/ 취여 지음 : 정안 스님 역해

검지 정숙자 2017. 1. 27. 03:09

 

 

    寒泉汲月

 

    取如 지음 : 정안 스님 역해

 

 

  山僧偏愛水中月

  和月寒泉納小

  歸到石龕方瀉出

  盡情覺水月無形

 

  산승은 물 속 달을 편애하기에

  밝은 달과 차가운 물을 작은 병에 담아

  돌아와 수각에 쏟아 붓고

  정성을 다해 휘저어 봐도 달그림자 없다

 

    ----------------

  *『마하야나』2016-겨울호 <한국의 선시>에서

  * 취여(取如, 괄허括虛)/ 1720(숙종 46)~1989년(정조 13), 조선 후기의 승려./ 선승(禪僧), 성은 여씨(余氏). 호는 괄허(括虛). 어려서부터 매우 영민하여 한번 배우면 모두 위웠다고 한다. 14세 때 문경 사불산(四佛山) 대승사(大承寺)에서 능파(凌波)를 은사로 하여 삭발하였고, 진속선사(眞俗禪師)에게서 구족계를 받았다./ 그 뒤 환암(幻庵)에게 선을 배우고 담숙(曇淑)의 법을 이었다. 그 뒤 영남의 여러 사찰을 순방하면서 법을 가르치고 가람을 중수하는 등 불교의 중흥에 힘을 기울였다. 법을 이은 제자로는 척전(陟詮) 등이 있다. 속랍 69세. 법랍 57세로 경상북도 운봉사(雲峯寺)에서 임종게를 남기고 입적하였다. 저서로는 『괄허집』1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