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프로젝트-17
정숙자
페렐만*을 꿈꿈// 러시아의 가난한 수학자 그레고리 페렐만. 그는 백 년 동안
아무도 풀지 못한 '푸앵카레의 추측'을 풀었다. 그 난제를 풀기 위해 7년 동안 집
중했다지만 그의 7년은 필부필부의 7년이 아닌 천재로서의 7년이었다.
2006년, 그는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거부했다. "나의 증명이 확실한 것으
로 판명됐으면 그만이다. 더 이상의 다른 인정은 필요 없다." 상금이 무려 100만
달러였으나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가졌소."라고 답했을 뿐.
그리고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좁은 아파트로 돌아가 노모의 연금으로 어
렵사리 생활하고 있다. 푸앵카레의 추측 외에 또 하나의 매듭을 푼 게 아닐까? 세
상과 삶이라는 지옥문을 잠근 열쇠가 바로 현관 열쇠 철회였던 것일까.
어둠이 덧날 때마다 나는 그의 초연함을 꿈꾼다. 하지만, 절대로 그럴 수 없으
리라는 점 또한 잘 세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세상으로부터의 철회'를 왜 자
신은 이행할 수 없는 것일까. 노모와 산책하는 그의 근황이 비친다.
유명 대학의 교수직도 마다하고 가난과 은둔을 선택한 페렐만, 그의 그런 선택
도 계산에 의한 도착일까. 그렇다면 그 연산은 그만의 출생과 환경의 종합적 기
하학이었을 것이다. 그의 답안을 그대로 꿈꾸어온 꿈꿈 재검토 필히.
젊은 시절에 들은 적 있다. "철학도 수학에서 나왔다"는 방점을. 그 의미를 오
늘에야 알아듣는다. '들었다'와 '알아들었다'를 구분하는데 삼십여 년이 걸리다
니! 모든 관계와 평온과 계산과 진리도 실천에 의해 푸는 것이었다.
-전문-
* 수학자_제1부 푸앵카레의 추측' '수학자_제2부 페렐만의 증명' 참조/ 출처: Daum EBS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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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여는세상』2016-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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