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검산
정숙자
과학자가 빛의 속도를 말할 때
철학자는 생각의 속도를 말한다
철학자가 생각의 속도를 말할 때
시인은 상상/환상의 속도를 말한다
∴ 시인은 가장 빠른 자이다
시집 한 권을 읽는 동안
독자는 필자의 신민이 된다
신민은 필자에게 푹 빠진다
어법에 생각에 상상/환상의 속도에
동요된다 때로는 필자를 가감승제
적분한다 시집 한 권 읽는 동안
신민을 매혹시키지 못하는 시인은
권력상실! 가장 느린 자이다
-『시향』2009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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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뿌리 깊은 달』에서/ 2013. 2. 28. <(주)천년의시작>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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