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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자
저하늘가득히돌아와웃는
당신의얼굴을보고
나는가을이온줄알았다
저강물깊숙이반짝거리는
당신의노래를듣고
나는가을이온줄알았다
피곤에잠긴저녁
태양과새들이열어젖히는아침
달뒤에숨었던귀뚜라미가
내마음모조리톱질하는밤
자꾸만바람이일어
자꾸만눈물이불어
나는……
나는… …
이, 가을이……
제일로곱고도슬픈불꽃인줄을알았다
- 『미네르바』2008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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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뿌리 깊은 달』에서/ 2013. 2. 28. <(주)천년의시작> 펴냄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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