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소통
이섬
관심과 파장이 드세게 밀어닥치는
황톳길을 맨발로 걸었다
조금 차갑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소통이 순조로운 듯
거부감이 없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밟히는
황토흙의 입자들
발바닥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부드럽게 해준다
언제부터였더라
내 생각의 전두엽을 짖눌러 대던
고집스러움,
다 내려놓기로 한다
버릴 건 버리고 채울 건 채워서
맨발걷기로 나와
소통하기로 한다.
-전문(p.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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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문학』 2024-9월(667)호 <이달의 시> 에서
* 이섬/ 전북 정읍 출생, 1995년 ⟪국민일보⟫로 등단, 시집『누군가 나를 연다』『향기나는 소리』『초록빛 입맞춤』『사랑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황촉규 우리다』『고요의 맥을 짚다』『낙타에게 미안해』, 시선집『초록, 향기나는 소리』, 수필집『외갓집 편지』『보통사람들의 진수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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