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63
정숙자
부끄러움은 많고 자랑은 적었습니다. 지금껏 살았다는 건 순ᄀᆞᆫ순ᄀᆞᆫ 먹었다는 것. ‘생각’이라는 동굴에 들어 사유思惟를 캐면서부터···, 플랑크톤처럼 작고 짧은 생이기를 원했지마는 제 몸은 <먹이>가 아닌 <먹기>였던 것입니다. (1991. 1. 16.)
다시 밤
낮 동안 부풀었던 침전물이
가라앉는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날개를 펴고
내려오는 밤
고요, 황홀, 조금은 쓸쓸하기도 ᄒᆞᆫ
이 은은함은
어릴 적 사랑했던 뮤즈의 슬ᄒᆞ
오로지 그뿐, 여위는 가을
-전문(p. 9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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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사』 2024-가을(119)호 <이 계절의 신작시 1>에서
* 정숙자/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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