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에서 읽은 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검지 정숙자 2024. 8. 14. 01:06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 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전문(p.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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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매거진 시마 SIMA』 2023-가울(17)호 <SIMA 초대석>에서

   * 나태주/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시집『대숲 아래서』『풀꽃』『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꽃을 보듯 너를 본다』등, 산문집 · 그림시집 · 동화집 등 150여 권을 출간.  '나태주풀꽃문학관'설립, <풀꽃문학상> 제정· 한국시인협회 회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