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약함이 비록 이슬과 같고/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18. 17:27

 

 

    약함이 비록 이슬과 같고

 

     정숙자

 

 

  약함이 비록 이슬과 같고

  덧없음이 하루살이 같을지라도

  태양처럼 강하게, 혹은

  하늘처럼 영원히 사는 길을

 

  임이여 일러주지 않으렵니까

  은 금같이 소중하며, 혹은

  처음 피는 백합인 듯 아름다웁게

  한 뼘 두 뼘 오를 수 있는 길을

 

  임이여 일러주지 않으렵니까

  죽어서도 바치고픈 사모의 숨결

  안아든 손 너무 어리어

 

  어디에 묻어야 꽃이 되올지

  어떻게 띄워야 별이 되올지

  임이여 일러주지 않으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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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