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침묵도 닦아야 빛이 드옵기/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17. 20:40

 

 

    침묵도 닦아야 빛이 드옵기

 

     정숙자

 

 

  침묵도 닦아야 빛이 드옵기

  더 깊은 침묵 내어 헹궈둡니다

 

  있는 그대로 해맑은 풀꽃

  이슬 축여 씻으심같이.

 

  임의 사랑은 얼마나 크기

  그토록 잔잔하고 가없습니까

 

  무수한 별들

  고운 웃음도

  필시 임의 웃음 입었으리니

 

  새

  매미

  시냇물까지

  바쳐드리는 환희의 소곡(小曲)

 

  더 맑은 침묵이려 애쓰는 침묵

  그도 혹여 욕심될까 닦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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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