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임께서 내리신 구슬 중에/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17. 20:37

 

 

    임께서 내리신 구슬 중에

 

     정숙자

 

 

  임께서 내리신 구슬 중에

  가장 귀한 옥(玉) 찾았나이다

 

  꿈 속에도 깨어 있는

  안개 너머 그리움 하나

 

  몸을 비단으로 감는다 한들

  그보다 고울 수 있으오리까

 

  가시덤불 게 덮이고

  어두움도 게에 넘치오나

 

  낮달 같은 외롬 가운데

  놓아주신 사모의 물레

 

  뵈옵고 싶은

  삼실 타래에

  별도 꽃도 무늬되오니

 

  임께서 내리신 섬(石) 구슬 중에

  그리움이 여의주ㄴ 줄 헤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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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