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 그리워서

그대 거닐어 오는 아침엔/ 정숙자

검지 정숙자 2013. 2. 13. 19:53

 

 

    그대 거닐어 오는 아침엔

 

      정숙자

 

 

  그대 거닐어 오는 아침엔

  태양도 내 맘보다 초라하다오

 

  그대 미소로 멎는 저녁엔

  만월도 내 맘보다 창백하다오

 

  그대 맞잡고 꿈꾸는 밤엔

  뭇별도 내 맘보다 수척하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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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 『그리워서』에서/ 1988. 12. 20. <명문당> 발행

  * 정숙자/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