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연어떼
신기선(1932-2021, 89세)
한 사 오 년 동안 같이 놀다가
고향을 잊지 않고 찾아오는 물고기
첫 눈 뜨고 어린 몸으로 한 번 온 길을
이만 킬로, 삼만 킬로의 험한 길을
음양을 따라 방향을 잊지 않고
낙동강으로 두만강으로 찾아오는
물고기
제 물빛이 가까울수록
높은 폭포를 뛰어 오르고
공해에 오염된 물길을 거슬러
미친 듯이 춤추며
제가 난 땅을 찾아오는 물고기
맑은 제 물냄새
맑은 제 모랫벌에
기뻐서 기뻐서 알을 낳고 죽는
고향을 알고 있는 물고기.
-전문-
▣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 신기선(申基宣, 1932-2021. 12. 30. 향년 89세) 시인
호 범석凡石, 함북 청진 출생이다. 광복 후 월남해 1956년 동국대 국문학과 졸업하고, 1956~1957년에 걸쳐 조지훈 3회 추천으로 월간 『문학예술』에 등단하였다. <60년대 사화집> 동인으로 활동하였다. 『인간 김대중의 눈물』 간행, 시집 『맥박』 『바람의 집』, 서사시집 『운무림 속에 한 이슬의 눈물이』등이 있다.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초기에는 직관에 의한 관념 및 시험적인 작법에 중점을 뒀으나, 1971년 어릴 때 '경험한'( 바로 앞 '경험한'은 본 블로그 운영자가 넣음) 조국을 쓰면서부터 현실 인식의 시를 지향했다. 특히 조국의 분단 현실에 대한 동화적 투시력은 독보적인 것으로 인정받았다' 평가받고 있다. (p. 시 286/ 론 285)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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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창작』 2022-봄(173)호/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_ 신기선 시인 추모>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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