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노트

시와 인생(부분)/ 유자효

검지 정숙자 2022. 10. 3. 00:31

<2022. 영월문학인의 밤/ 2022. 9. 30. (금), 19:30~20:30>

 

    시와 인생(부분)

 

    유자효/ 제17회 김삿갓문학상 수상자 · 한국시인협회 회장

 

 

  현대에 학교에서 시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는 나라는 프랑스일 것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어린이들이 유치원에 입학하면 놀이와 함께 시를 암송시킵니다. 아이들이 외우기 쉬운 리듬을 갖춘 짧은 시들이죠. 말을 매우기 시작하는 어린 아이들은 놀이와 함께 시를 리듬에 맞춰 외움으로서 정확한 모국어 발음을 익히게 됩니다.

  초등학교에 진학하면 교과 과정이 이렇게 짜여집니다. 읽기, 쓰기, 문법, 시, 수학, 사회 과학 합쳐서 한 과목, 음악, 미술 여덟 개 교괍니다. 체육은 주말에 주민 센터 같은 곳에서 좋아하는 운동을 하게 합니다.

  그러니 전체 교과목의 반이 국어고, 국어가 네 과목으로 세분화돼 있습니다. 거기에 시가 독립된 교과목으로 돼 있습니다.

  프랑스의 시 교육은 암송 위줍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시 교과서가 배부되는데, 주로 졸업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후배들에게 물려준 것을 씁니다. 선배들로부터 받은 교과서를 책 가위를 잘 씌워 초등학교 6년 동안 사용합니다.

  시 수업 시간이 되면, 선생님이 시를 한 편씩 제시합니다. 그것을 외우게 합니다. 매일 몇 행씩 외우게 해서 보통 한두 주에 시 한 편을 외우게 됩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차례차례 일으켜 세워 시를 암송시킵니다. 아이들이 시를 다 외우면, 그 시에 대한 해설을 해주고, 시인을 소개하고 다음 시로  넘어갑니다. 이런 식으로 교육받은ㄴ 어린이들은 조둥학교를 졸업하면 보통 100여 편의 시를 외울 수 있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교양이 되는 것입니다.

  중국도 시 교육을 많이 합니다. 중국의 시 교육도 명시 암송 위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일반 중국인들도 100여 편의 시를 암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인들이 외국 정치인들과 회담할 때 곧잘 이백이나 두보의 시 같은 명시들을 인용하는 것도 이런 시 교육의 전통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 부분 (p.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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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클릿 영월문학인의 밤/ 김삿갓 문학인과의 만남에서

  * 일시 : 2022. 9. 30. (금). 19 : 30~20 : 30 

  * 장소 : 영월관광센터 2층

  * 주최 : 영월군/ 영월문화재단

  * 주관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영월지부 · 영월동강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