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진영대
문짝을 떼어가
안방까지 환히 보인다
털려도 골백번은 털렸을 집
숨길 것이 무엇
더 남아 있을까 싶은 집
호박덩굴이 집 한 채를
다 덮어버렸다
꽃등불로 집 한 채를
다 밝혀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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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천지 동인 제9시집『달을 먹은 고양이가 담을 넘은 고양이에게』에서/ 2022. 3. 31. <문학의전당> 펴냄
* 진영대/ 충남 연기(현 세종시) 출생, 1997년『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술병처럼 서 있다』『길고양이도 집이 있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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