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집에서 읽은 시

빈집/ 진영대

검지 정숙자 2022. 4. 24. 02:19

 

    빈집

 

    진영대

 

 

  문짝을 떼어가

  안방까지 환히 보인다

  털려도 골백번은 털렸을 집

  숨길 것이 무엇

  더 남아 있을까 싶은 집

  호박덩굴이 집 한 채를

  다 덮어버렸다

  꽃등불로 집 한 채를

  다 밝혀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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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천지 동인 제9시집『달을 먹은 고양이가 담을 넘은 고양이에게』에서/ 2022. 3. 31. <문학의전당> 펴냄

  * 진영대/ 충남 연기(현 세종시) 출생, 1997년『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술병처럼 서 있다』『길고양이도 집이 있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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